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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별에 대처하는 E-sens의 자세 Jhaloff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최악의, 악랄한, 잔인한 편집장이다. 이는 내가 알고 있는 편집장이 잘롶 하나 뿐이기도 하지만, 그의 본성 자체가 새디즘적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주제를 왜 '이별'로 정했는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는 런던에서조차 안암에 있는 나를 원격으로 괴롭히기로 작정한 것이 분명하다. 글로 써내려가는 나의 울부짖음을, 이태원 한복판에서 외쳤던 '아미캄 아미캄 라마 사박다니-!!'를 다시 듣고 싶어 할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번 주제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면 그것은 잘롶에게 굴복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그럴 수 없다. 나는 나의 글을 쓰고, 나의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니 잘롶은 영국요리나 먹으면서 고통받으라. 이별에 대처하는 E-sens의 자세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더보기
#4 육체여 안녕: <사형장으로부터의 초대>와 영지주의의 관점에서 1 편집장이 쪼기 전에 10월호 글을 미리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미리 쓴다기보다는 예전에 수업시간에 썼던 글을 번역 및 수정하고,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배경지식 설명을 앞머리에 많이 덧붙인 것입니다. 10월호의 주제는 '이별'인데, 보다 원론적인 이별을 논할까 합니다. 2013년 5월 9일 영어로 씀 본 블로그에 발행 날짜는 번역된 시점과 일치함 육체여 안녕: 와 영지주의의 관점에서 (원제: Beheading as the Negation of Bodily Presence: Invitation to a Beheading as a Gnostic Allegory to the Negation of the Physical) ~ 에두아르도 가르씨아 베니토의 1938년 스케치, 샤넬을 위한. 글을 쓸 .. 더보기
#3 폴 오스터의 <우연의 음악>: 잉여에 대한 고찰 잉여인간에 대한 다른 설명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엔하위키 엔트리를 참조해 주십시오.원고번호 #2 작희폴 오스터의 : 잉여에 대한 고찰 YOLO가 카르페 디엠의 신세대 버전이듯, 요즘 시대의 '잉여'는 아마도 '식충이'의 현대화된 버전이 아닌가 합니다. 풍년이 축복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마 원시 공동체에서 (그릇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잉여생산물'은 신의 축복과도 같았을 겁니다. 공동체 내에서 어떤 생산물의 소비가 양껏 끝나고도 남아도는 그 무엇, 플러스 알파, 가 있다는 말이고, 그 '남아돎'은 미래의 결핍을 미리 메꾸는 무언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으니 결국은 공동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셈입니다.잉여인간의 영역은 superfluous man입니다. overflowing, 즉.. 더보기
두번째 주제에 관하여 저희 웹진 의 두번째 주제에 관해 많은 잡다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태원도 있었고, 에이넉스의 기묘한 모험도 있었고, 케밥도 있었습니다.모두 그저 술자리의 취중진담이었죠. 하지만 저희는 진정으로 한 인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내었습니다."여자친구여, 여자친구여,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아미캄, 아미캄, 라마 사박타니)* 이번 주제는 한 운명적이면서 가벼운 만남으로 인해 미래가 사라진 파괴된 사나이에 관한 비극입니다.웹진 은 인생의 부조리를 즐기고, 받아들입니다.그러므로 저희의 두번째 주제는 '이별'이 되겠습니다.어떤 종류의 이별이든 상관 없습니다. 친구와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 아니면 단순히 죽음 그 자체 등.저희 우수하고도 잉여한 필진들이 펼치는 '이별'이 어떠할지 봐주세요. 그리고 그들.. 더보기
강잉(強仍) 강잉 담뱃잎이 담긴 통을 여는 것으로 나의 너저분한 일상이 시작된다. 일상이라면 마땅히 더러울 것이, 그 첫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침부터 아주 완벽한 일을 하는 셈이다. 금속으로 된 물건이긴 하지만 호주머니에 넣은 채 걸어다니며 쓸리고 꺼내면서 쓸려서 겉의 아름다운 도색은 전부 벗겨졌다. 어쩌다가 물에 한 번 빠뜨렸는데 제대로 말리지 않고 닫은 덕택에 통을 돌려서 열 때면 괴상한 음악 소리가 들린다. 적어도 내게는 음악이다. 안에 들어있는 담배라고 해도, 한 주먹에 10환짜리 싸구려니 이런 통 따위야 거지를 줘도 안 가져갈 것이 분명하다. 흡사 기침병 환자가 약을 삼키고 만족하듯이 나도 허겁지겁 오줌맛 나는 담배를 빤다. 잉여인에게는 이 정도의 생활이 적합하다. 부엌으로 나가면 아내가 손을 씻고 나.. 더보기
2013년 9월호 월간 -제 1 호, 2013년 9월 첫번째 주제에 관하여 by. JHALOFF: http://baesul.tistory.com/3 잉여인간 둘 by. 에이넉스:http://baesul.tistory.com/5 Ying facts: 應 by. Hauptwerk:http://baesul.tistory.com/10 화룡점정 - 도래하지 못할 책 by. JHALOFF: http://baesul.tistory.com/4 강잉(强仍) by. 심연: http://baesul.tistory.com/19 #3 폴 오스터의 : 잉여에 대한 고찰 : http://baesul.tistory.com/20 더보기
#1.5. 여러분의 다음 학기 예상.mp3 늦잠은 일상에, 매일 늦게 귀가해 뭐하니 그 시간에 과제는 대충 해, 마감 일에 제출해 덜 썼네 마지막에 밥만 먹고 나면 왜 또 잠은 쏟아지는지 하는 건 제대로 없고 이 상태로 계속 돼 나 왜 이러니 (알면서 왜) 나무늘보, 굼벵이, 지렁이랑 비슷해 게으른 내 모습이 잘 되겠지 (웃기시네) 지금 당장 안 해놓으면 내일 돼서 또 이럴걸 시간이 남아서, 하기 귀찮아서 게임하게 전화 좀 받아줘 시간이 남아서, 하기 귀찮아서 야, 대신 전화 좀 [Swings] 그래 its all good 임마 이제 자해하는 것도 진짜 끝 임마 내가 배가 괜히 나왔냐? 당연 나도 이해해 과제 제출 전날 밤이지 뭐. 그 어느 시대에 사람들이 다르겠냐, 당연히 다 똑같지 지금 나도 가사 쓰다가도 들리는 속삭임 은 말이지, 잠 더 자.. 더보기
카루타로 향하는 좁은 길(1) 0. 쉬운 산수로 시작해야겠다. 양수에 양수를 곱하면 양수가 된다. 양수에 음수를 곱하면 음수가 된다. 여기까지는 조금 상식적인 수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음수에 음수를 곱하면 양수가 된다는 사실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 수학적인 증명이 따로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으로 이를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곱하기는 그 수를 n번 거듭해서 더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삼 곱하기 사는, 삼을 네 번 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삼에 사를 곱하면, 마이너스 삼을 네 번 더하면 되니 쉽게 해결된다. 마이너스 삼에 마이너스 사를 곱하면 어떨까? 마이너스 삼을 마이너스 사 번 더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빼기를, 음수를 더하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마이너스 삼을 네 .. 더보기
자기소개 글을 쓰지 않은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 이 곳에 발을 디디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사회생활과 담을 쌓고 지내는 칩거형 인간이라서 여기에 쓰기가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그래도 뻔뻔하게 글을 쓰고 있네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필명 레밍은 자살쥐로 알려진 레밍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키우던 허브 이름이 레몬민트였고 그 닉네임으로 오래 쓰다보니 줄어서 레밍이 되었습니다.그리고 그 자살쥐 레밍은 사실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육지로 헤엄쳐가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 뿐이라는 BBC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역시 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한때 읽은 아주 오래된 논문에서 비평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그래서 글이라기보다는, 심심할 .. 더보기
#2 군중 관음증과 간접살인: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시카고 원고번호 1 작희 군중 관음증과 간접살인: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시카고 Roxie Hart: Look at here, Mr. Mouthpiece. It seems to me that Im the one who's coming up with the good ideas. I'm sick of everybody telling me what to do. And you treat me like dirt. You treat me like some dumb, common criminal. Billy Flynn: But you are some dumb, common criminal. [...] Maybe you'd like to appeal on court without me. Roxie Hart: Maybe I c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