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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타

카루타로 향하는 좁은 길(2) http://baesul.tistory.com/14 에서 이어짐. 음수 둘. '문과계 스포츠' - 암기력과 순발력, 지구력의 문제 당신이 일본고전문학 덕후라고 가정하자. 백인일수 정도는 이미 옛날에 다 외워버렸고 와카를 직접 쓰는 수준에 이르렀다. 당신이 카루타를 한다면 남들보다 수십 배는 유리하겠지만 그렇다고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건 카루타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다 쓰는 스포츠. 카루타의 형식이나 룰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일단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5/7/5/7/7의 구조를 지닌 와카는 앞의 5/7/5가 상구, 뒤의 7/7이 하구로 나뉘는데 플레이어들이 갖게 되는 카드는 하구 카드다. 한번에 100개를 다 갖고 하지는 않고, 그.. 더보기
카루타로 향하는 좁은 길(1) 0. 쉬운 산수로 시작해야겠다. 양수에 양수를 곱하면 양수가 된다. 양수에 음수를 곱하면 음수가 된다. 여기까지는 조금 상식적인 수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음수에 음수를 곱하면 양수가 된다는 사실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 수학적인 증명이 따로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으로 이를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곱하기는 그 수를 n번 거듭해서 더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삼 곱하기 사는, 삼을 네 번 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삼에 사를 곱하면, 마이너스 삼을 네 번 더하면 되니 쉽게 해결된다. 마이너스 삼에 마이너스 사를 곱하면 어떨까? 마이너스 삼을 마이너스 사 번 더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빼기를, 음수를 더하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마이너스 삼을 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