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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사랑이 될 수 없는가에 대하여–‘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에 대한 덧붙임 *이 글은 노래 가사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가사 전문. 너는 알고 있을까 아마 지금의 너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 이해할수록 멀어지던 너 좀처럼 화내질 않았던 나 노력할수록 지루해졌던 너와 나 설레임뿐야, 니가 바랬던건 처음뿐이야, 니가 날 바라본건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윤 없어 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을 뿐 다른 이윤 없어 oh~ 날 사랑한적 없을 뿐 oh~ 이제야 모든게 선명해 내가 널 사랑한 진짜 이유 너는 아마 모를걸 그래 알았다면 나를 쉽게도 떠날리 없겠지 새로운 사랑 꿈을 꾸던 너 영원한 사랑을 꿈꾸던 나 바라보는게 너무 달랐던 너와 나 설레임뿐야 니가 바랬던건 처음뿐이야 니가 날 바라본건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윤 없어 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을 .. 더보기
소개 필명은 고등학교 때 만든 주워담지도 버리지도 못할 'healingpen'이때만 해도 나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줄 알았다. 남을 알 수 있고, 내가 다가갈 수 있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쉽게 섣불리 믿었다. '나'의 성적과 공부를 중요시하는 고등학교 시절을 넘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대학생활을 3년정도 산 끝에, 나는 어느새 나의 원초적인(기질적인?) '나'에 대한 욕구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아직 내가 나를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거나 하지는 않다. 욕심과 욕망만 넘쳐나고 게을렀던 탓이다. 이제는 게으름을 좀 벗고 좀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나와 뭐라도 말해보고자 한다. 실컷 나를 이야기하다가 보면 이 끝 어디에선가 나 아닌 당신을, 나 아닌 세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더보기
우리이되, 우리가 아닌 - 홍상수의 <우리 선희> 우리이되, 우리가 아닌 홍상수의 1. 서론 여섯 번째 작품 까지, 남녀의 성적 결합은 홍상수의 영화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여자는 남자의 구원인 듯 그려졌고, 구원을 향한 구체적인 방법은 섹스를 통해 모색되었다. 홍상수의 영화에 있어 여성성은 환상의 형태이며 주체에게는 끊임없는 결여의 대상이었다. 그 결과가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주인공들은 이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스크린 속에서 서로의 육체를 갈구하고는 했다. 그러나 일곱 번째 작품인 부터 그의 영화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의 영화에서는 섹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말이 대신 채운다. 물론 섹스라는 개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이는 다만 인물의 대사나 행동으로 암시될 뿐이다. 구체적인 정사 장면은 생략된다. 이제 그의 .. 더보기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퀵 리뷰 with 스포일러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퀵 리뷰 with 스포일러 0. 영화 리뷰를 좀 쓰려면 두 번은 봐야 할 것이고, 제대로 쓰려면 세번은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번 만 봤으니, 내가 쓰는 리뷰는 이 영화에 대한 크로키 정도 되겠다. 1. 여타의 홍상수 영화가 그러하듯(솔직히 말해서 직접 보진 못하고 듣기만 했다만), 이 영화 역시 계속해서 반복된다. 대화가, 평가가, 구도가, 인물이, 행위가, 음식이(치킨이!), 그리고 술이. 술이 중요하다. 이 영화를 단순반복이 아닌 '변주'로 만들어주는 요소는 술이다. 2. 그러는 구도 가운데에서, 반복과 변주가 이어지고 꼬리를 무는 가운데에서 이야기는 계속 전개된다. 특별한 긴장감이 있는 것은 안다.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기 - 승 - 승 - 승 - 승 -.. 더보기
카루타로 향하는 좁은 길(2) http://baesul.tistory.com/14 에서 이어짐. 음수 둘. '문과계 스포츠' - 암기력과 순발력, 지구력의 문제 당신이 일본고전문학 덕후라고 가정하자. 백인일수 정도는 이미 옛날에 다 외워버렸고 와카를 직접 쓰는 수준에 이르렀다. 당신이 카루타를 한다면 남들보다 수십 배는 유리하겠지만 그렇다고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건 카루타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다 쓰는 스포츠. 카루타의 형식이나 룰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일단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5/7/5/7/7의 구조를 지닌 와카는 앞의 5/7/5가 상구, 뒤의 7/7이 하구로 나뉘는데 플레이어들이 갖게 되는 카드는 하구 카드다. 한번에 100개를 다 갖고 하지는 않고, 그.. 더보기
이별의 사유화인가 사회화인가 이별의 사유화인가 사회화인가 심연 아무 것도 모르는 지금보다 더 몰랐던 시절 김연수에 대해 짧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건 독후감의 세계에서 평론의 세계로 넘어오고 싶어서 발돋움 하는 아이의 몸놀림이었다. 지금 읽으면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논리를 전개하지만, 한 가지 즐거운 건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완전히 틀린 통찰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문학적 방법론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어도 김연수의 작품들을 탐독하며 얻은 인상만으로 써 나간 것 치고는 괜찮았다. 팬심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그 후로도 김연수의 책을 여러 권 더 읽었고 이전만큼 나를 사로잡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그는 나에게 최고의 작가다. 그래서인지 김연수에 대해 쓰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싶었다. 샅샅이 파헤쳐보기보다는 감탄과 경이의 .. 더보기
쟐롭은 (부)조리하다. 쟐롭은 (부)조리하다. 심연 모국어라는 것은 역시 공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모국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여러 가지 단편적인 요소들로 모국어를 향유한다고 해도 그 공간이 외국어의 공간이라면 끝없는 갈증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편 외국어의 공간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더라도 모국어를 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얼마 전 나는 꿈에서조차 외국어를 사용할 정도로 일순간 모국어로부터 멀어진 느낌을 받았는데, 쟐롭의 글을 다 읽은 것도 아마 그 즈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쟐롭의 글을 읽기로 한지 대체 몇 개월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미루고 미뤄서 기한을 넘기고 넘긴 끝에 모국어가 그리워지자 급기야 쟐롭의 글까지 읽게 된 것이다. 과연 그것이 모국어에 대한 나의 향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부정.. 더보기
2013년 10월호 월간 -제 2 호, 2013년 10월 두번째 주제에 관하여 by. JHALOFF: http://baesul.tistory.com/23 #2. 이별에 대처하는 E-sens의 자세 by. 에이넉스:http://baesul.tistory.com/26 '그림자와 이별하기'의 일부 by. 노란가방:http://baesul.tistory.com/36 연옥-단막극 by. JHALOFF: http://baesul.tistory.com/34 #4 육체여 안녕: 와 영지주의의 관점에서 by. 작희: http://baesul.tistory.com/25 http://baesul.tistory.com/39 이별의 사유화인가 사회화인가 by. 심연: http://baesul.tistory.com/45 더보기
세번째 주제에 관하여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특히 잉여에 특화된 필진들을 굴리고, 갈아넣으며 여러 글을 뽑아내왔습니다. 저희도 믿기지 않은 일이만, 어느덧 10월, 3번째 주제에 관한 준비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10월 주제에 관하여 활발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거짓말입니다. 저희는 반민주적인 웹진입니다. 언제나 주제를 정해야지, 해놓고는 오늘 소수의 손에 의하여 순식간에 정해버렸습니다.저희 의 세번째 주제는 '무언가가 이상해졌다,' 입니다. 시작은 누군가가 JHALOFF가 이상해졌다, 란 드립이었지만, 결국 고작 3명의 참주정에 의하여 그것이 주제로 정해졌습니다.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라는 판단하에 이 주제로 끌고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무엇'이 이상해졌는지는 필진들의 여.. 더보기
시 -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내가 꿈꾼 비극을 향해 울었네.세계의 꿈 - 시간마저 끝을 맞이하고,순간만이 남았을 때, 작은 소녀 홀로 그곳에 버려져있었다.연약한 살로 작은 공간을 채운 그녀는 허공에서 잠자고 있었고, 그녀가 결코 기억하지 못할 것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공허에서 그녀는 그녀가 결코 보지 못 했던 것들을 꿈꾸었다.그것은 황량하고 거친 바다 위의 한 고립된 섬에 관한 꿈,신이 "빛이여,있으라," 고 말하자, 에덴의 문이 열리고,생명이 시간의 노래를 시작했다. 그곳에서그녀는 시작부터 종말까지 모든 것을 보았으며,수많은 죽음 이후, 다시 홀로 남겨졌다. 역사가 무너지고,천사들의 뼈만 남겨졌을 때, 그녀의 비명은 허공을 가로질렀다.악몽이라 믿으며, 소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지만,상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