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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설>/healingpen

소개

필명은 고등학교 때 만든 주워담지도 버리지도 못할 'healingpen'

이때만 해도 나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줄 알았다. 남을 알 수 있고, 내가 다가갈 수 있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쉽게 섣불리 믿었다. '나'의 성적과 공부를 중요시하는 고등학교 시절을 넘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대학생활을 3년정도 산 끝에, 나는 어느새 나의 원초적인(기질적인?) '나'에 대한 욕구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아직 내가 나를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거나 하지는 않다. 욕심과 욕망만 넘쳐나고 게을렀던 탓이다. 이제는 게으름을 좀 벗고 좀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나와 뭐라도 말해보고자 한다. 실컷 나를 이야기하다가 보면 이 끝 어디에선가 나 아닌 당신을, 나 아닌 세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나도 당신 옆에, 세상 속에 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