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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설>/healingpen

만일 그 모든 것이 실패한다 할 지라도, 나에게는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이 글을 작희에게 바칩니다. 최근 누군가 자신의 MBTI 타입에 대한 설명을 포스팅한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들어가 나의 것을 확인해보았다. 뭐 내가 이미 어떤 타입인지, MBTI가 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줄 수 있고 무엇을 말해줄 수 없는 지 등등의 한정성마저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호기심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페이지는 이런 말로 설명을 시작한다. "What's it like to be you?" I have to be directly in contact with people and know that somehow I am influencing what happens for them in a positive way. That is a kind of driving force in my l.. 더보기
잠시 방문한 백척간두 그러니까, 또 한없이 게을러지고 있었다.저 밑바닥까지 퍼져 눌어붙어있는 나를 억지로 끌어세워 일에 박아 넣었더니, 오늘 잠시 숨돌린 사이에 튕겨져 나가 또 바닥에 붙어버린 셈이다.순식간에 내일을 바라보고있던 일정과 어제 끝냈어야 할 일들까지 다 날아가버렸다.나는 이제 요령이 늘어서 금방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는 계획을 세워버렸다.집에 돌아오니 다 떨쳐버리려는 나에게 그 일을 엄마가 손에 쥐어주었다.나는 잡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면서 다시 한번 못내 엄마를 원망했던 것같다.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쳐내겠다고 했는데, 그 때도 무작정 하라고 하더니 또 다시 뭐든 해보라고 하는게 너무 버겁고 무작정 미워서.그리고 그 짧은 사이에 또 한번, 내 삶의 방식과 엄마가 믿고 있는 방식, 그 사이의 간격과 닮음,.. 더보기
무엇이 사랑이 될 수 없는가에 대하여–‘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에 대한 덧붙임 *이 글은 노래 가사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가사 전문. 너는 알고 있을까 아마 지금의 너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 이해할수록 멀어지던 너 좀처럼 화내질 않았던 나 노력할수록 지루해졌던 너와 나 설레임뿐야, 니가 바랬던건 처음뿐이야, 니가 날 바라본건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윤 없어 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을 뿐 다른 이윤 없어 oh~ 날 사랑한적 없을 뿐 oh~ 이제야 모든게 선명해 내가 널 사랑한 진짜 이유 너는 아마 모를걸 그래 알았다면 나를 쉽게도 떠날리 없겠지 새로운 사랑 꿈을 꾸던 너 영원한 사랑을 꿈꾸던 나 바라보는게 너무 달랐던 너와 나 설레임뿐야 니가 바랬던건 처음뿐이야 니가 날 바라본건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윤 없어 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을 .. 더보기
소개 필명은 고등학교 때 만든 주워담지도 버리지도 못할 'healingpen'이때만 해도 나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줄 알았다. 남을 알 수 있고, 내가 다가갈 수 있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쉽게 섣불리 믿었다. '나'의 성적과 공부를 중요시하는 고등학교 시절을 넘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대학생활을 3년정도 산 끝에, 나는 어느새 나의 원초적인(기질적인?) '나'에 대한 욕구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아직 내가 나를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거나 하지는 않다. 욕심과 욕망만 넘쳐나고 게을렀던 탓이다. 이제는 게으름을 좀 벗고 좀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나와 뭐라도 말해보고자 한다. 실컷 나를 이야기하다가 보면 이 끝 어디에선가 나 아닌 당신을, 나 아닌 세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