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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공지 및 잡설

초경의 징후 ~[월경]의 시작을 알리며~ 생명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시작하였던 [배설]은 배설물로 가득찬 버려진 공중화장실의 변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들이나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고 마는 적적한 공간 말입니다. 그마저도 남자화장실 문은 잠겨 있는 바람에 여자화장실을 쓸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으니 화장실에서도 삶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배설]은 끝났지만 더 큰 목적을 향한 도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화, 순환, 호흡, 배설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생식 활동을 위해서입니다. 변색된 채로 반짝거리는 오래된 세피아톤의 사진처럼 비루한 생을 이어가는 것은 그저 다른 삶을 이 땅에 내려보내기 위함입니다. 이제 만물이 약동하니 초경이 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생리, 라는 아.. 더보기
<배설> 폐간 알림 은 오늘부로 폐간됩니다. 현재의 은 "내부에서 서로 잉여력을 교환"하는 존재로서 더 이상 웹진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최선을 다 해 보았으나 더 이상 지속가능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결코 21세기의 문학에는 희망이 없다거나, 새로운 문예운동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을 필요로 할 때 배설물 속에서 싹이 피어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본 팀블로그는 계속 유지됩니다. ... 라는 글이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헉! 하며 깨어나보니 모두 꿈이었다. 이런 식으로 마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냥 엄중한 진실이라고 해 둡시다. 위 공지는 거짓임을 편집장의 이름으로 알려드립니다.위의 거짓 공지를 올린 필진은 조만간 편집장에 의하여 직접 숙청될 것을 또한 같이 공지합니다... 더보기
여섯번째 주제에 관하여 한 살 더 늙어서, 한 발짝 무덤 속 관과 가까워진 작금의 현실에 통탄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영원히 모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랑은 말 그대로 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어떠한 종류든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것이 아름답든,아름답지 못하던,진리이던, 진리가 아니던,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웹진 은 처음으로 '배설'이 아닌 주제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저희의 다섯번째 주제는 안암X초하입니다.물론 '안암'과 '초하'는 각각 저희 의 필진이며 두 명 모.. 더보기
12월호 연기 및 다섯번째 주제에 관하여 "The horror! The horror!" 커츠가 죽기 전에 내뱉은 이 말은 영미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유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편집장 또한 작금의 실태에 대하여 이 말을 뱉을 수밖에 없습니다.두가지 이유에 있어서 그렇습니다.우선은 어느덧 12월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엘리엇은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고 외쳤지만, 12월은 저희에게 너무나 추운 계절로 보입니다. 곧 끔찍했던 2013년 한 해도 지나가고, 더 끔찍한 2014년이 시작될 것이며 우리는 지키지도 못할 한 해의 다짐을 할 것이고, 무의미하게 다음 12월까지 세월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편집자의.. 더보기
네번째 주제에 관하여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은 자기들의 최후도 예언하지 못한 마야인들의 거짓 예언을 가지고, 마치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멸망은 오지 않았습니다. 2013년의 새 해가 밝고, 우리는 이 지옥 같은 행성 위에서 끝없이 삶을 유배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하지만 그런 새로운 깨달음을 준 2013년 마저 이제 점점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특수성이라 할 수 있는 수능마저도 얼마 전 끝났습니다. 이제 정말로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네번째 주제에 관한 많은 토의가 있었을 것입니다. 편집장은 그 현장에 없어서 그저 주제만 들었을 뿐이므로 그저 머릿속으로 영원히 닿지 못할 회의의 현장과 닿으려고 상상만 할뿐입니다. 4번째 주제는 '못생겼어'입니다. 언제나 의 주제.. 더보기
세번째 주제에 관하여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특히 잉여에 특화된 필진들을 굴리고, 갈아넣으며 여러 글을 뽑아내왔습니다. 저희도 믿기지 않은 일이만, 어느덧 10월, 3번째 주제에 관한 준비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10월 주제에 관하여 활발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거짓말입니다. 저희는 반민주적인 웹진입니다. 언제나 주제를 정해야지, 해놓고는 오늘 소수의 손에 의하여 순식간에 정해버렸습니다.저희 의 세번째 주제는 '무언가가 이상해졌다,' 입니다. 시작은 누군가가 JHALOFF가 이상해졌다, 란 드립이었지만, 결국 고작 3명의 참주정에 의하여 그것이 주제로 정해졌습니다.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라는 판단하에 이 주제로 끌고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무엇'이 이상해졌는지는 필진들의 여.. 더보기
두번째 주제에 관하여 저희 웹진 의 두번째 주제에 관해 많은 잡다한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태원도 있었고, 에이넉스의 기묘한 모험도 있었고, 케밥도 있었습니다.모두 그저 술자리의 취중진담이었죠. 하지만 저희는 진정으로 한 인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내었습니다."여자친구여, 여자친구여,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아미캄, 아미캄, 라마 사박타니)* 이번 주제는 한 운명적이면서 가벼운 만남으로 인해 미래가 사라진 파괴된 사나이에 관한 비극입니다.웹진 은 인생의 부조리를 즐기고, 받아들입니다.그러므로 저희의 두번째 주제는 '이별'이 되겠습니다.어떤 종류의 이별이든 상관 없습니다. 친구와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 아니면 단순히 죽음 그 자체 등.저희 우수하고도 잉여한 필진들이 펼치는 '이별'이 어떠할지 봐주세요. 그리고 그들.. 더보기
첫번째 주제에 관하여 저희 웹진 의 첫번째 공동 주제는 '잉'입니다. 원래는 제안자께서 '일'로 제안을 하시려 하셨지만, 오타로 인하여 '잉'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인생의 우연성과 부조리함을 사랑합니다.그래서 첫번째 공동 주제는 '잉'입니다. 어떠한 '잉'이든 상관 없습니다. '잉'여의 잉, '잉'(-ing)의 잉 등 이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잉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잉'은 무엇일지, 저희 웹진 필진들의 '잉'은 무엇일지 상상해주세요. 물론 그냥 헛소리지만.by. 아무도 주제 소개를 안 하는 것 같아서, 첫 빠따를 들기로 나선, 잉여 필자 JHALOFF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