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rror! The horror!" 커츠가 죽기 전에 내뱉은 이 말은 영미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유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편집장 또한 작금의 실태에 대하여 이 말을 뱉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가지 이유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선은 어느덧 12월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엘리엇은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고 외쳤지만, 12월은 저희에게 너무나 추운 계절로 보입니다. 곧 끔찍했던 2013년 한 해도 지나가고, 더 끔찍한 2014년이 시작될 것이며 우리는 지키지도 못할 한 해의 다짐을 할 것이고, 무의미하게 다음 12월까지 세월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편집자의 실수로 그만 12월호 배설의 발행은 연기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잉여로운 필진들은 제대로 갈구지 못하고, 원고를 뽑아내지 못한 편집장의 미숙한 대처입니다. 물론 누군가 특별히 저희 웹진의 발행을 원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요.
그래서 저희 웹진 <배설>은 1월 통합호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다섯번째 주제, 즉 1월달 주제를 미리 발표하고자 합니다. 1월의 주제는 <If all else fail>입니다. 왜 영어냐고요? 그것은 저희 필진 한 분에게 항의해주시기 바랍니다.
(If all else fails가 오늘날 문법적으로는 옳은 표현이지만, 셱스피어의 원문은 중세영어이며 가정법이라 's'를 붙이지 않는다고,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설명을 붙이라는 필진 작희님의 명령에 따라 설명을 덧붙입니다.)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줄 알았지만, 편집장은 1월까지 필진들을 열심히 갈궈서 12월호 및 1월호, 두 종류의 원고를 그들의 척추로부터 뽑아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편집장은 12월 말 경에 한국으로 갈 예정이니, 원고를 제출하지 못한 필진들 다수에게는 육체적인 처벌을 가할 수도 있을겁니다.
잊으셨겠지만, 12월 주제는 '못생겼어'입니다.
'못생겼어'와 'If all else fail' 두 종류의 무의미한 글들, 무의미한 침묵들을 열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12월 초 타임-마이어스를 읽으며 빨래를 기다리는 편집장 JHAL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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