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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공지 및 잡설/공지

여섯번째 주제에 관하여

한 살 더 늙어서, 한 발짝 무덤 속 관과 가까워진 작금의 현실에 통탄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영원히 모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랑은 말 그대로 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어떠한 종류든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것이 아름답든,아름답지 못하던,진리이던, 진리가 아니던,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웹진 <배설>은 처음으로 '배설'이 아닌 주제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저희의 다섯번째 주제는 안암X초하입니다.

물론 '안암'과 '초하'는 각각 저희 <배설>의 필진이며 두 명 모두 지극히 건장한 대한민국 성인 남아입니다. 하지만 저희 웹진 <배설>은 그 둘을 엮는 BL을 쓰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의 실현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사실 안암X초하는 편집장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배설> 이전의 동아리에서부터 필자는 끝없이 둘을 커플링으로 엮는 작업을 하였고, 둘에게 직접 둘을 대상으로 한 '건전한' 팬픽을 보여주거나, '불건전한' 팬픽이 필자의 하드 속에 잠들어있음을 명시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젠 그 불건전함을 해방시킬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저희 웹진 <배설>은 처음으로 배설이 아니면서도, 정말 말 그대로 '동인'스러운 '동인'으로 거듭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희 잉여한 필진들이 처음으로 펼칠 잉여하지 않은 이야기, 안암X초하의 아름다운 우정과 땀내나는 사랑 이야기.


안암, 초하를 몰라도, 알아도, 그들의 우정과 사랑을 즐기는데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엔 이해가 필요없으니까.


-한 살 더 늙은 충격과, 안암과 초하 본인에게 살해당하지 않기 위하여 얼른 영국으로의 도피를 준비하고 있는 편집장 JHALOFF


추신: <배설> 12월, 1월 합본호는 사흘 내로 발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