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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공지 및 잡설/공지

네번째 주제에 관하여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은 자기들의 최후도 예언하지 못한 마야인들의 거짓 예언을 가지고, 마치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멸망은 오지 않았습니다. 2013년의 새 해가 밝고, 우리는 이 지옥 같은 행성 위에서 끝없이 삶을 유배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깨달음을 준 2013년 마저 이제 점점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특수성이라 할 수 있는 수능마저도 얼마 전 끝났습니다. 이제 정말로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네번째 주제에 관한 많은 토의가 있었을 것입니다. 편집장은 그 현장에 없어서 그저 주제만 들었을 뿐이므로 그저 머릿속으로 영원히 닿지 못할 회의의 현장과 닿으려고 상상만 할뿐입니다.


4번째 주제는 '못생겼어'입니다. 언제나 <배설>의 주제가 이상하였지만, 이번 주제 또한 매우 이상합니다. '생겼다' 매우 직절적이며 상처를 주는 말이자, 대다수가 공감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는 못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원빈이나 장동건 같은 미남도, 김태희 같은 미녀도 아닙니다. 어쩌면 평범한 것은 못생긴 것일지도 모릅니다.

말 그대로 못생김의 평범함, 평범함의 못생김, 못생긴 글,  못생긴 생각을 저희 웹진 <배설>은  추구합니다.

(소속 글쟁이들이 아니라고 항의할지 모르지만, 이는 철저한 편집자의 독재 체재 안에서 가능한 발언이므로 그들의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스스로 못생김의 성찰과 동시에 저희 <배설>의 필진들이 보일 저 마다의 못생김을 기대해주세요.

잘생김은- 없습니다 -


- 과제에 여러 밤을 소모하여 피곤에 쩌든 편집장 JHAL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