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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잉여인간 둘 잉여인간 둘 앞으로 한국에서 뭐가 유행할 지 모르겠다면 일본의 10년 전을 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유행하는 게 10년 뒤에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얘기다. 뭐 구체적으로 딱 '10년'은 아닐지언정, 일본에 유행하는 것들, 일어나는 현상들이 곧 한국에서도 보이게 될 것이란 얘기다. 처음엔 이게 무슨 지랄맞은 소리인가 하고 흘렸던 말이었는데, 이게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그럴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일례로, 나는 일본의 어떤 아이돌 그룹은 멤버가 '졸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거 참 괴이쩍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땐 한국에서도 걸그룹이 대세가 되고, 졸업 시스템을 가진 아이돌이 우리나라에도 생길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또는 한창 스폰지가 대세이던 때, 일본에는 혼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 더보기
화룡점정 - 도래하지 못할 책 (에쎄이) 화룡점정제 1 장 추락 [ 그것이 서울 상공에 나타난 것은 오전 11시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서울, 3월 13일, 일요일의 광화문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그것을 최초로 목격한 것은 교보문고에서 새로 나온 시집 몇 권을 사고, 귀가하려던 평범한 회사원 김 씨였다. 그는 구름 사이로 얼핏 뱀 같은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 외의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김 씨는 자신이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그가 무엇인가를 최초로 본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에 그것은 유유히 서울 상공을 날아다녔다. 구름 사이를 항해하는 그것은 하나의 배였으며, 등대를 찾아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작은 돛단배의 외로운 선장이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반짝이는 비늘은 어느 순간 빛을 .. 더보기
첫번째 주제에 관하여 저희 웹진 의 첫번째 공동 주제는 '잉'입니다. 원래는 제안자께서 '일'로 제안을 하시려 하셨지만, 오타로 인하여 '잉'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인생의 우연성과 부조리함을 사랑합니다.그래서 첫번째 공동 주제는 '잉'입니다. 어떠한 '잉'이든 상관 없습니다. '잉'여의 잉, '잉'(-ing)의 잉 등 이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잉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잉'은 무엇일지, 저희 웹진 필진들의 '잉'은 무엇일지 상상해주세요. 물론 그냥 헛소리지만.by. 아무도 주제 소개를 안 하는 것 같아서, 첫 빠따를 들기로 나선, 잉여 필자 JHALOFF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