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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 이야기/비가 그치듯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ps.

눈의 물이 눈물인지 눈물인지는 도무지 모른답디다, 우리말의 장모음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데요


추운 날이면 여지없이 품고 안고 어루만지고 비루먹은 개처럼 피가 나도록 핥을 기억이 있다는 것 참 다행 아녜요

내겐 그래요 그렇네요 시간의 기념비처럼, 얼어붙은 돌에 혀를 갖다 대어 떼어내려면 혀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시간들처럼 당신이 그립지 않아도 그 시간들이 아름다워요. 당신과 나는 찬 혀에 섭씨 칠십오 도의 단팥을 가져다대어 화상을 입고는 했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성에는 겨울의 곰팡이랍니다 나는 곰팡이 낀 몸을 양 팔로 감싸안고 박제가 되어요 일, 이, 삼, 사, 오.

어쩌면 육

또 어쩌면 칠,

추억이 얼어붙는 불 같은 시간을 당신께 소포로 보내요, 만져지나요


점도도 점액도 없는 결정체로 보아하니 그 단팥의 쎈세이션은 순수했었나 보아요 맑아지기를 원했었나 보아요


그래서 이 밤 나는 단 칠 초, 타는 눈에 혀를 갖다대어요

추억의 방종[indulgence]은 칠 초로 족할 테죠,

혀가 눈물로 눈을 녹히는 칠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