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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설>/에이넉스

크로키 - Gravtity(약스포)



크로키 - Gravity(약스포)



0. 포스터는 훼이크입니다. 제가 만든 것 역시 아닙니다. 


1. 사실 이야기는 뻔합니다. 어렸을 때 '우주는 왜?' 같은 류의 제목을 달고 있었던 과학책들을 즐거이 본 사람들이라면 전부 예상할 수 있는 재난들입니다. 다만 그 예상할 수 있는 재난들이 순차적으로 '전부 다 ' 나온다는 점이죠. 종합재난선물세트인 셈입니다. 외계인만 빼고요. 


2. 그래비티의 매력은 포괄성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래비티의 매력은 단순한 플롯을 초월한 연출에 있습니다. 3인칭과 1인칭 시점이 3D화면으로 교차됩니다. 음악 역시 이에 상당히 보탬이 됩니다. BGM은 주인공의 고조되는 긴장감을 우주공간의 먹먹함으로 단절해갑니다. 이런 시점과 분위기가 교차되는 방법을 통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영화 안에 존재하는' 위치에 있게 됩니다. 


3. 디테일한 고증 역시 영화의 매력을 더합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ISS 내부의 모습이라거나, 볼펜 대신에 샤프가 둥둥 떠다닌다거나(볼펜을 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주공간에서는 사용할수 없다고 합니다) 하는 것들이죠. 물론 전문가/항공우주덕후의 관점에서 봤을때는 몇가지 오류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같은 기본 상식만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것이 우주공간이다' 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4. 3D로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우주공간이라는 특성상 4D 역시 괜찮을거란 생각을 하긴 했는데, 지난번에 4D로 본 영화에서 좀 이질적인 효과들이 몇개 거슬렸던 기억이 나서 적극 권하진 못하겠네요. 지인중에서 4D로 봤는데 별로라는 사람도 몇몇 있었고 해서... 


5. 주연인 산드라 블록이 알고봤더니 올해로 49살인가 50살인가 그렇더군요. 대충 30대로밖에 안보였는데... 다른 30대 여배우들을 제치고 주연을 따낸 이유는 어쩌면 연륜과 젊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조지클루니가 간만에 주연으로 나온다 그래서 기대하고 봤었는데, 조지클루니는 몇분 안나와서 쫌 실망ㅜ.


+ 부모님께 이거 꼭 한번 보시라고 3D영화 예매권 기프티콘을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아바타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영상미'라고 평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