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 <배설>/JHALOFF

시 -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내가 꿈꾼 비극을 향해 울었네.

세계의 꿈 - 시간마저 끝을 맞이하고,

순간만이 남았을 때, 작은 소녀 홀로 그곳에 버려져있었다.

연약한 살로 작은 공간을 채운 그녀는 허공에서 

잠자고 있었고, 그녀가 결코 기억하지 못할 것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공허에서 그녀는 그녀가 결코 보지 못 했던 것들을 꿈꾸었다.

그것은 황량하고 거친 바다 위의 한 고립된 섬에 관한 꿈,

신이 "빛이여,있으라," 고 말하자, 에덴의 문이 열리고,

생명이 시간의 노래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시작부터 종말까지 모든 것을 보았으며,

수많은 죽음 이후, 다시 홀로 남겨졌다. 역사가 무너지고,

천사들의 뼈만 남겨졌을 때, 그녀의 비명은 허공을 가로질렀다.

악몽이라 믿으며, 소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지만,

상자 안에선 그녀 자신만이 들어있었다. 소녀는 홀로 공허 속에서 울었다,

얼마나 자신이 외로운지 기억해내며, 그녀는 구원을 청했다.

나는 그녀가 꿈꾼 것에서부터 그녀의 끝없는 절망까지 모든 것을 보았다.


이제 나는 소녀와 소녀의 꿈만을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미래인지, 아닌지 모른다,

결코 그것이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

(왜냐하면 시간조차 그것을 잴 수 없을 테니까)

아니, 불쌍한 아가, 너를 위한 구원은 없을거야,

나는 너의 슬픔만을 꿈꾸었단다, 나는 너의 꿈만을 꿈꾸었단다,

나는 결코 알지 못하겠지, 이 진실된 슬픔이 어디에서 오는지,

소녀의 절망인가, 세계의 종말인가,

그저 나는 슬픔만을 위해 울고, 또 운다네,

소녀와 소녀의 꿈을 위한 눈물을 흘리며-


-----------------

역시 번역시다. 원문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번역도 마음에 안 든다. 언젠가 초고가 아닌, 최종본이 쓰여진다면 원문만 올라오겠지.


나보코프가 번역한 러시아시들을 읽다가 어떤 영감 때문에 며칠 고민하면서 끄적거렸는데, 그렇게 좋은 성과는 아니었다.




'구 <배설> > JHALOF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함의 인식론 - 산문  (1) 2013.11.02
작가단장 1.도스토예프스키 (1)  (3) 2013.10.27
연옥 - 단막극  (1) 2013.09.19
역시 뒤늦은 자기소개  (0) 2013.09.01
화룡점정 - 도래하지 못할 책 (에쎄이)  (3)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