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함의 인식론 - 산문
이상함의 인식론 무언가가 이상해졌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이상해졌는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눈을 꼭 감고, 머리를 긁적이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고, 해가 뜨지 않은 회색빛 런던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에도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나는 무엇인가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무엇이 이상해졌는지 내가 결코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이불을 정리하고,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위해 고기를 굽는 순간에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여전히 무엇인가가 이상해졌다는 생각만이 나의 뇌리 속에 자리 잡는다. 문제는 내가 무엇이 이상해졌다는 믿음만을 가지고 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이상해졌는지 모른다는 데에 있다. 혹시나 하고, 주위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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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소녀와 꿈에 관한 꿈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내가 꿈꾼 비극을 향해 울었네.세계의 꿈 - 시간마저 끝을 맞이하고,순간만이 남았을 때, 작은 소녀 홀로 그곳에 버려져있었다.연약한 살로 작은 공간을 채운 그녀는 허공에서 잠자고 있었고, 그녀가 결코 기억하지 못할 것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공허에서 그녀는 그녀가 결코 보지 못 했던 것들을 꿈꾸었다.그것은 황량하고 거친 바다 위의 한 고립된 섬에 관한 꿈,신이 "빛이여,있으라," 고 말하자, 에덴의 문이 열리고,생명이 시간의 노래를 시작했다. 그곳에서그녀는 시작부터 종말까지 모든 것을 보았으며,수많은 죽음 이후, 다시 홀로 남겨졌다. 역사가 무너지고,천사들의 뼈만 남겨졌을 때, 그녀의 비명은 허공을 가로질렀다.악몽이라 믿으며, 소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지만,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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