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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의 자리(Side B)

잘 모르겠다.

연희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
더듬거리며 기생을 부른다
이름을 시대가 기억할테니 한 곡
청해 봄이 어떠한가
어찌 그것이 죄가 되오리까 다만
한바탕 놀고나면 목이 우수수 떨어지오
풀로 붙여줄 터이니 걱정마오
위증즐가 태평성대
선을 한번 넘으니 옷을 벗는구나
선을 두번 넘으니 높이 오르는구나
머리채를 흔들며 깡총깡총
연기가 자욱하니 상서롭소이다
머리가 베인 자리가
수릿날 아침 이슬처럼 시원한데
사이다 한 잔 안 주시리이까
입가에 빨간 치킨 양념을 묻히고 기어보너라
자고로 한신은 가랑이놈이라 하였소
눈뜨고 볼 수 없는 것을 보여드리리다
내 오늘이 마지막 잔칫날이니
죽은 비렁뱅이들 불러모아 놀아보겠소 흰 피를 뿌리고 죽은 내 딸아 불타죽은 내 아들아 저기 저 상자를 보너라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파란 비가 쏟아지는데 어찌 우느냐
저기 저 놈들은 어찌
눈을 뜨고 있느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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