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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 이야기

대화 요는, 연애하시라고요 여러분. 이러다 또 잘 안 되면 다 부질 없다는 요지로 또 글을 쓰겠지만. 만약에. 응. 만약에 오늘 같이 자면 내일도 내가 좋을까? 응. 그러다가 질리면. 그럼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걸 또 찾으면 되지. 우리나라에서 이상하게 성적인 걸 맨 마지막 단계인 양 포장해서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그렇게 단편적인 문제는 아냐.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래도. 오늘 자도 내일도 좋고 내일 자도 모레도 좋을 거야. 그러다 질려도 좋아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니니까. 그럴 만큼 좋은가 보네, 내가. 그렇게 안 좋았으면 뭐 하러 그 맘 고생을 하면서 잡아 왔겠냐? … 어차피 내가 보기엔, 네가 질려서 내가 떠날 확률보다도 네가 나를 뻥 차고 떠날 가능성이 몇 배는 높거든. .. 더보기
너와 나의 바벨 -- 블레이크의 신화에 비추어 제니퍼 슈츠는 "So Nakedly Dressed"에서, 여성의 몸을 묘사를 통해 재구성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슈츠는 롤랑 바르트의 S/Z를 이론적 기반 삼아 나보코프의 와 두 소설을 논하는데, 묘사를 하려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나열해야 하는 언어의 특성상, 묘사의 대상이 되는 어떤 신체는 조각나게 될 수밖에 없다. 독자에게, 그 아름다운 신체를 온전히 제시하기 위해, 묘사자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나열할 수밖에 없게 되고, 열거되는 목록이 길어질수록 신체의 파편화는 심화된다. 종내, 그 신체에 대응하는 어떤 개인 -- 아다, 그리고 롤리타 -- 은 그 묘사로부터 점점 유리되며, 묘사를 통해 애인을 소유하고자 했던 서술자는 종내 한 무더기의 조각난 신체와 함께 홀로 남겨진다. 다시 말해, 너의 침은 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