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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설>/에이넉스

리듬파워 - Bond Girl(Feat.Zion.T) 리뷰

Bond Girl 리뷰



 저는 개인적으로 아메바컬처의 미래는 리듬파워에 있다고 믿습니다. 다이나믹 듀오가 보여주는 그 '신나는 무대'를 계승할 만한 적자는 리듬파워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듬파워가 갈길은 아직도 한참 멉니다. 리듬파워의 '리듬파워'는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다음 곡이었던 '사나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이번 타이틀곡인 'Bond Girl'은 꼭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아메바 사단의 특급 신인 Zion.T와 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는 Primary가 참여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Bond Girl은... 또 망했습니다. 으헝헝헝. 


 그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대진운이 안좋았습니다. 리듬파워 Bond Girl 공개일이 하필이면 샤이니 음원공개일이었으니깐요. 아이유의 Modern Times는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 여러 노래들을 올려놓고 있었고요(여담이지만 이번 앨범 정말 좋았어요. 다만... 다만.......). 

 여름도 다 지나간 마당에 이런 신나고 활기찬 힙합트랙은 조금 안어울렸을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리듬파워 특유의 찌질함이 어필하기보다는 반감을 불러일으켰을수도 있고요. 목소리 이상한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둘(Zion.T와 지구인)이 한 트랙에 낀 것이 패인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그런것들이 아니라면, 랩은 어찌되었건 일단 훅만 존나 잘만들어놓으면 뜨는 한국힙합의 문법을 무시해서 일어난 참사일수도 있고요.  


 그래도 저는 트랙 자체의 완성도는 높히 평가합니다. 가장 최근작이었던 '2주일'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저 여자가 나한테 다가올 이유가 전혀 없는데 다가온다 싶으니 오히려 더 경계하게 되는 것이죠. 다만 리듬파워나 2주일때보다는 해학성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2주일에서 이주일의 개그로 엮어들어가는 방법은 정말 기발했었죠. 


 하단에 첨부하는 것은 뮤직비디오입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뮤비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기도 해요. 뭔가 몸에 안맞은 옷을 입은듯한... 




 결론은, 아무래도 조금 아쉽습니다. 리듬파워 특유의 느낌은 존재하는데, 그것이 어떤 특정한 이미지와 음악으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방사능때부터 팬이었던 리듬파워가 이렇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그래도 뭐, 음악은 좋으니깐! 


 http://hiphopwiththink.tistory.com/ 

에 약 3분쯤 전에 먼저 올렸던 글임을 알립니다. 오해 ㄴ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