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언니는 평생 인터넷 없이 사는 거랑 평생 연애 안 하는 것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뭘 택할 거야.
- 연애 안 하면 나 죽어. 난 죽을 때까지 연애를 할 거야.
연애연애연애연애연애연애연애연애를해야한다. 연애는 나의 형이상학.
필멸의 시간 속에서 불멸의 환상은 가히 꿀맛이다. 사실 오비드의 <변신>은 필멸과 불멸 사이의 음담패설이다. 죽지도 늙지도 않기에 하루 종일 섹스를 하거나 질투를 하거나 섹스와 질투의 후환을 열심히 처리하는 -- 열심히 똥을 치우는 -- 신들과, 인간처럼 자신의 필멸성[mortality]에 항시 자각하고 있지 않기에 신들과 진배없이 욕망을 채우며 살아가는, 필멸자이지만 불멸의 싸이키[psyche]를 지닌 축생들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판타지. 냐하항.
- 우리 엄마가 너 맘에 들어 하더라.
- 그래? 그럼 뭐 더 바랄 게 없지.
- 그래서 그럼 안 된다고 했지, 사람이 잘생겼다고, 무작정 좋아하고 그러지 말라고.
- 그래서 너도 나를 좋아하는 것 아냐?
- ... 너도 그럼 못 써.
2.
- 네 눈 가끔 초록색으로 보여, 알아?
- 가끔?
- 무슨 색이야, 진짜로는?
- 글쎄. 갈색. 가끔 초록색. 헤이즐.
3.
- 아카디아 표는 매진인 모양인데. 중간중간 체크해 볼게, 혹시 자리가 나나.
- "Septimus, what is carnal embrace?"
- Well, at least we can try that on Wednesday.
- But "carnal embrace is the act of throwing one's arms around a side of beef."
- Would you be willing to throw your arms around a side of tofu?
4.
- How's your conference going?
- It's going well! I'm learning a great deal about horseshoe crabs and onanism (separately, not together).
- I'm glad not together, I would like to think of myself as open-minded, but I need to draw the line somewhere.
- What's wrong with horseshoe crabs practicing onanism?
- Well, I more thought of people practicing it with the crabs.
5.
- 친구가 무슨 속옷 가게 쿠폰을 월말까지 써야 한다고, 혹시 나 필요하냐고 묻길래. 생각을 잠시 해 봤는데.
- 네가 브래지어 한 걸 지난 반 년간 두 번인가 본 것 같은데. 별로 필요 없지 않을까.
- 그것도 그렇고. 그냥, 속옷이 아무리 야해도 너랑 있으면 내 몸에 2초 이상 남아 있질 않으니, 됐다고 했어.
- 솔직히 속옷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남자 별로 안 많아.
- 그것도 그래. 여자 옷 디테일에 집착하는 남자는 내 경험상으로는 다 변태던데.
- 나는 어떤 것 같아.
- 변태랑은 거리가 좀 먼데. 근데, 그래서 좋아.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항상,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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