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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설>/작희

#3 폴 오스터의 <우연의 음악>: 잉여에 대한 고찰 잉여인간에 대한 다른 설명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엔하위키 엔트리를 참조해 주십시오.원고번호 #2 작희폴 오스터의 : 잉여에 대한 고찰 YOLO가 카르페 디엠의 신세대 버전이듯, 요즘 시대의 '잉여'는 아마도 '식충이'의 현대화된 버전이 아닌가 합니다. 풍년이 축복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마 원시 공동체에서 (그릇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잉여생산물'은 신의 축복과도 같았을 겁니다. 공동체 내에서 어떤 생산물의 소비가 양껏 끝나고도 남아도는 그 무엇, 플러스 알파, 가 있다는 말이고, 그 '남아돎'은 미래의 결핍을 미리 메꾸는 무언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으니 결국은 공동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셈입니다.잉여인간의 영역은 superfluous man입니다. overflowing, 즉.. 더보기
#2 군중 관음증과 간접살인: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시카고 원고번호 1 작희 군중 관음증과 간접살인: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시카고 Roxie Hart: Look at here, Mr. Mouthpiece. It seems to me that Im the one who's coming up with the good ideas. I'm sick of everybody telling me what to do. And you treat me like dirt. You treat me like some dumb, common criminal. Billy Flynn: But you are some dumb, common criminal. [...] Maybe you'd like to appeal on court without me. Roxie Hart: Maybe I co.. 더보기
#0 소개 모든 웹진에 기본적으로 글 쓰는 이에 대한 소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블로그에 실명을 썼다가, 원치 않는 상대가 신상정보를 입수하게 된 일이 있어, 필명을 쓰기로 했습니다. 필명은 영어이름을 한문식으로 음역한 것입니다. 뜻은 마음대로 넣으셔도 좋지만 술 따르는 것은 싫습니다. 주로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쓰고, 아직 두 글 사이에 자가번역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여, 당분간은 블로그 두 개를 따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니다 체를 쓰는 이유는, 글을 잘 못 쓰기 때문에, 그것이 다양한 어미를 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어서입니다. 매주 주말에 무언가를 쓸 예정입니다. 작희 더보기
#1 기억과 영원회귀 원고번호 2 작희 기억과 영원회귀 "Einmal ist keinmal, 이라고 토마스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독일어 격언은, 딱 한 번 일어나는 일은 아예 일어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목숨이 단 하나라면 아예 살지 않아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다른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쿤데라 소설 제목 번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Bear이라는 동사는 감당하다, 라는 뜻이 있고, 감당한다는 것은 모종의 짊어짐을 암시하지요. '참는다'는 말은 타인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반면, 짊어짐, 그리고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무게라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아틀라스가 짊어진 지구의 무게를, 아틀라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