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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 이야기/짝사랑에 실패하는 n가지 방법

대화

요는, 연애하시라고요 여러분. 이러다 또 잘 안 되면 다 부질 없다는 요지로 또 글을 쓰겠지만.

 


 

 

만약에.

응.

만약에 오늘 같이 자면 내일도 내가 좋을까?

응.

그러다가 질리면.

그럼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걸 또 찾으면 되지. 우리나라에서 이상하게 성적인 걸 맨 마지막 단계인 양 포장해서 그렇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그렇게 단편적인 문제는 아냐.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래도. 오늘 자도 내일도 좋고 내일 자도 모레도 좋을 거야. 그러다 질려도 좋아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니니까.

그럴 만큼 좋은가 보네, 내가.

그렇게 안 좋았으면 뭐 하러 그 맘 고생을 하면서 잡아 왔겠냐?

어차피 내가 보기엔, 네가 질려서 내가 떠날 확률보다도 네가 나를 뻥 차고 떠날 가능성이 몇 배는 높거든.

그러니까 내가 좋은 동안은 나랑 같이 있어요. 그거면 돼. 싫다는 사람 붙잡을 생각도 없으니까. 죄책감 느낄 필요도 없고. 내일은 어떨까 걱정하지도 말고. 원래 사는 건 매 순간 순간 순간이 조금씩 이어지고, 그게 내일이 되기도 하고, 그러는 거니까. 그러니까 어디 안 가겠다는 약속 대신에 사랑하는 동안은 옆에 있겠다고 약속할게요.

깨문다.

화 났어?

아니. 웃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