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밤 -- 타협과 샤워와 누드 - 작년 이맘때는 내 기분이 날씨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는 줄 몰랐어. - 캘리포니아엔 날씨가 없어서? - 2월, 3월엔 우울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왜 그런지도 모르겠고 진짜 힘든 거 있지. 근데 4월이 되니까 바보같이 종일 실실 웃고 다녔었지. - 글쎄, 4월엔 아마 다른 누군가의 영향이 있었던 것도 같고. - 세상에.- 왜 때려?- 좋아서. -- T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단다. 현재 비행기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도시에 사는 남자친구 -- 그를 일단 H라고 부르기로 하자 -- 오는 가을에 T와 네가 사는 도시로 이사를 오기로 되어 있었다. 오는 가을, 이라고 하는 것도 T가 몇 차례의 유예를 준 끝에 -- "작년 이맘 때는 가을에 온다고 하더니, 가을이 막상 되니까 지금 직장에서 일 년 단위를 꽉..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