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후변화와 읽지 못할 책의 무덤과 세상의 끝 요즘 부쩍, 생이 길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읽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그 업이 끝나면 피로한 심신을 책을 읽으며 쉬이고 싶은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그렇게 책을 읽는데도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처럼 불어만 가는 것이 더 기묘한 일이다. 한번 펴든 책은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성미도 아니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은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얼마나 가벼운 읽을거리든, 주저하지 않고 내려놓는다. 그럼에도 읽을 책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레타 툰베리는 자신의 생이 반도 지나기 전 우리가 아는 모습대로의 지구가 수명을 다할 것을 걱정한다. 어쩌면 내가 죽기 전에 책을 만들 수 있는 나무가 죽어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며, 세상이 드디어 끝에 다다라, 책이 되어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