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시- SEOUL REVISTED- JHALOFF
한강 찬가 6-SEOUL REVISITED 2015 - 3년의 방랑 끝에돌아온 탕아로서 나는 왔지,자, 다시 흘러가볼까,내 흔적을 흉터로 만들기 위해,거리로 가득한 도시의 허리를 끊어볼까. 어디로 가든, 어디로 오든,너에게서 도망칠 순 없겠지,그 커다란 아가리는 요참을 집행한다.아합과 모비가 서로 뛰놀고,말론이 종이 가면을 쓰곤 희희낙락 떠들며,바다악어 떼와 작살로 맞서던 해적들의침몰한 배가 판자로 둥둥 내려온 곳도,모두 모두 이곳이었지. 야호, 내 혈관에 흐르는 고향의 흔적은이미 네가 완전히 삼켜버렸다,나일의 범람처럼, 나도 집을 잃었지만독립운동을 하거나, 민족을 파는 것은 관심 없어,범세계적인 형제애도 이제는 진부하지!그저 세계가 이 강 속에 있다.그래서 난 이 강만을 가슴에 품는다! 강바닥을 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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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시도
1. 신, 혹은 자연. 하나의 실체를 허용하는 스피노자의 주장은 내게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직 단 하나만이 있고, 우리 모두 그 안에 있다. 만물은 곧 신이며, 단 하나의 실체다. 존재에 피곤함을 느껴왔던 내겐 정말로 반가웠던 주장이었다.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나 피곤한 일이다. 그리고 그건 너무나도 무겁다. 그러나 이러한 피곤은 생각해보면, 결국 비-존재가 있기에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나의 존재는 끝난다. 점점 이 존재는 끝을 향해가고,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마치 마모되는 톱니바퀴처럼, 그렇기에 나의 수레바퀴도 점점 굴러가고, 천천히 굴러가며, 언젠가 멈출 예정이기에 나에게 한 없이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단 하나의 실체, 단 하나의 존재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외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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